“청소년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폭력적인가?”
–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적 발언을 규탄하며, 청소년 성교육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는 전국의 청소년 성문화센터들과 함께 지난 수년간 청소년을 위한 인권 기반 성교육과 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습니다. 우리는 청소년이 자신의 몸과 권리를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도록 지원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28일, 대통령 선거 생방송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여성 혐오, 성폭력적 발언을 인용하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공연히 사용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공공성과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명백한 언어폭력이며 교육 파괴행위입니다.
우리는 이 사태를 청소년 교육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합니다.
전국에서 인권과 성평등에 기반한 성교육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과 존엄을 배우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공영방송을 통해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성적 모욕 발언에 노출되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행동은, 교육 현장에서 수년간 쌓아온 성교육의 가치를 한순간에 훼손하고, 청소년들에게 “성적 조롱도 정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왜곡된 메시지를 심는 행위입니다.
하버드대 졸업장은 필요 없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제대로된 성교육을 받기는 했습니까?
인터넷에서 떠도는 혐오와 폭력 발언을 가져다가 그대로 쓰는 행위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입니까?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교실과 청소년기관에서 존중과 책임을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공직후보의 성희롱적 언사는 모욕과 혼란, 절망의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미래 세대가 존엄을 배우는 사회에서, 청소년 교육에 해악을 끼치는 정치인은 결코 필요 없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더 이상 ‘새로움’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정치인의 언행은 곧 교육의 거울이며, 공공의 언어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이에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이준석 후보는 청소년과 교육자, 모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
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향후 방송 토론에서 성인지 감수성 기준을 마련하라.
셋. 정치권은 성인지적 성교육을 공교육의 핵심 의제로 삼고, 성평등 관점에서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 정책을 강화하라.
청소년은 단지 투표권이 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을 보고, 배우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청소년에게 “성은 조롱이 아니라 존중이며 책임이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는 성폭력 없는 세상, 누구도 성으로 희롱당하지 않는 사회,
청소년이 폭력의 반대편에 서는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행동할 것입니다.
2025년 5월 28일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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