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문] 성교육의 날을 제정하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2024년 9월 4일(수) 우리는 역사적인 첫 번째 “성교육의 날”을 맞이합니다.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이하 한성협)는 모든 아동·청소년이 차별 없이 성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고자 성교육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2024년 제1회 성교육의 날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성교육, 서로를 잇는 성교육”입니다. 이 슬로건은 성교육이 특정 계층이나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아동·청소년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면 만남이 어색해지고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성교육
“모두를 위한 성교육”은 연령, 지역, 성별, 성정체성, 국적 등 그 어떤 요소에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성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성교육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일환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성교육의 사교육화가 심화되면서 개별 가정의 관심과 재정 상태에 따라 청소년의 건강권이 다르게 보장되는 불평등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으로서의 성교육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중요합니다.
-포괄성: 공교육으로서의 성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여, 성에 대한 건강한 지식과 태도를 형성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성별, 성정체성, 연령, 지역,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성교육을 통해 자신의 성 건강을 지키고, 성과 관련된 문제를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형평성: 공교육으로 제공되는 성교육은 가정의 재정 상태나 부모의 관심도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지 않도록 합니다. 이는 모든 아동·청소년이 동등한 기회를 갖고 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여,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합니다.
-사회적 통합: 공교육을 통해 성교육을 제공하면, 성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줄이고,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서로를 잇는 성교육
“서로를 잇는 성교육”은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해진 대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에서의 소통은 편리해졌지만, 오늘 날의 청소년들은 대면 만남과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대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성교육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청소년들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계 형성 능력 강화: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이는 단순히 성에 관한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더욱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젠더인식격차 해소: 현재 한국 사회는 성별에 따른 젠더인식 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며, 이는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안전한 성문화 형성: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건강한 태도를 갖추도록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나아가 성범죄 예방과 성 관련 문제를 건강하게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건강한 인식을 가지게 되면, 성범죄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성교육 강화의 필요성
현재 우리 사회는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뿐더러 정책적 지원도 미흡한 상태입니다. 최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성교육 현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보건교과에 ‘섹슈얼리티’ 및 ‘성소수자’ 용어 삭제, 2024년 여성가족부의 ‘성 인권 교육’ 폐지, 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버스 교체 예산 미지원으로 인한 버스 폐기,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성평등과 성교육 관련 도서 2,500여 권의 폐기 처분 등은 성교육의 중요성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아이들이 성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정책 마련 촉구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요구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성교육의 법제화 및 의무화: 성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법제화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모든 아동·청소년이 평등하게 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성교육 전문기관 지원 강화: 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를 비롯한 성교육 전문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성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에게 찾아가는 성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정책과 예산이 교육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성교육 교재 및 자료 확충: 성평등과 성교육 관련 도서 및 교재를 확충하고,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확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춘 성범죄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온라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적 교육: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높이는 교육을 포함하여, 모든 아동·청소년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소수자 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에 요청합니다. 성교육의 날 제정에 동참해 주세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성교육은 우리사회의 건강한 시민의식을 형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성교육을 통해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평등한 성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강력한 성교육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성교육의 날 제정에 동참해 주시고,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19일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연서명 링크
https://forms.gle/g5DUCHNad3aLf954A
성교육의 날 Q&A
1) 왜 9월 4일인가?
* 양성평등 주간(매년 9월 첫째주) :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 1항에 의거하여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없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법으로 기념한 주간임.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여성주간으로 시작되어 2014년 양성평등주간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됨.
* 세계성건강의 날(매년 9월4일) : 성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성건강협회(WAS)에서 2010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WHO 등 세계 60개국에서 참여하고 있음. 매해 성건강과 관련된 키워드를 선정하여 관련 키워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음(2023년은 “Consent!” 2024년은 “Positive Relationships”임)
* 성건강이란 : "성 건강은 성과 관련된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로, 질병의 부재 상태를 넘어 성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과 함께 강압, 차별,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상태를 포함한다. 성건강이 달성되고 유지되기 위해 모든 사람의 성 권리는 존중되고 보호되고 충족되어야 한다.“(WHO)
2) 누가 제안을 했나?
2023년부터 한성협과 한국오가논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성문화 동아리 세이플루언서’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소년의 제안을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2024년 총회를 통해 결의됨
3) 슬로건은 어떻게 만들었나?
온라인을 통해 총 1,377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한 슬로건 공모전과 <성교육의 날 TF팀>의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됨
4) 해외에도 성교육의 날이 있나?
세계성건강협회(WAS)는 매년 9월 4일 세계 성건강의 날(World Sexual Health Day)을 기념하며, 최근 5년 동안 다음과 같은 주제를 선정하여 성건강과 관련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함.
2024년: "Positive Relationships" (긍정적인 관계) - 이 주제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성건강의 핵심으로 삼고 있음.
2023년: "Consent!" (동의) - 동의와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로, 성적 관계에서 동의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함
2022년: "Let's Talk Pleasure"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자) - 성적 건강 프로그램에서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성적 즐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로, 성적 즐거움이 성교육의 성공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함
2021년: "Turn it on: Sexual health in a digital world" (디지털 세계의 성건강) - 디지털 시대에서 성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라인과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교육과 성적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주제임 .
2020년: "Sexual Pleasure in Times of COVID-19" (코로나19 시대의 성적 즐거움)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성적 즐거움을 유지하고, 성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룸.
5) 성교육의 날에 무엇을 할까?
단체 :
1) 성교육의 날 제정 취지문에 연서명해 주세요.
2) 성교육의 날 맞이 각 단체별 메세지를 발표해 주세요
3) 성교육의 날 맞이 각 단체별 프로그램 제공해 주세요
4) 온라인 캠페인 해시테그 운동 전개해요
개인 :
1) 개인의 성건강, 성인식 체크해 볼까요?
* 청소년이라면 – 브로슈어를 다운받아 읽어 보세요
* 양육자라면 – 브로슈어를 다운받아 읽고 자녀와 대화를 실천해 보아요
2) 일반시민 성교육 경험, 중요성에 대한 의견 SNS 올리기
3) 캠페인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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